주민, 악취·오염 위협 호소
시 "피해 최소화 협의할 것"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을과 맞닿아 있는 의료기관 세탁물처리공장이 확장·이전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양산시 소주동 주남마을 주민들은 의료기관 세탁물처리공장 확장을 반대하는 항의 집회를 공장 입구 앞에서 진행했다.

이들은 "병원 환자복과 시트 등 병균이나 혈액·오물이 묻은 의료세탁물을 처리하는 공장이 바로 인근에 2배가량 큰 규모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해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동안 악취와 먼지, 소독과정에서 나오는 오염된 증기 등을 참으며 공생해왔지만 마을 바로 옆에 새로운 공장을 운영하는 일은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의료기관 세탁물처리업체가 확장 계획을 세우면서 인근 양산시 주남마을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현희 기자

논란이 된 업체는 2006년부터 하루 57t 규모의 의료기관 세탁물을 처리해왔다. 최근 이 업체는 인근 부도난 공장을 사들여 하루 100t 처리 규모의 새로운 공장을 운영할 계획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주민들은 "30년 전부터 마을 옆에 소주공단이 조성되면서 주거환경이 나빠졌는데 현재 조성 중인 마을 어린이공원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의료기관 세탁물처리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양산시에 허가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확장·이전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경남도의회·양산시의회·양산시에 제출하고, 오는 16일까지 항의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장을 운영하는 곳이 공업지역이고 의료기관 세탁물 처리는 허가가 아닌 신고 사안이어서 관련 기준을 충족하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신고가 들어오면 관계부서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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