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업무방해 혐의 고발까지
문화원 "사과로 일단락"해명

장병석 사천문화원장의 논문 도용 사건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구암 이정 선생의 후손들은 12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7년 2월, 경남문화원총연합회가 발간한 <경남향토문화총람 9호>에 장병석 사천문화원장 명의로 게재된 논문이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논문 제목이 '역사인물을 중심으로 한 지역역사 문화콘텐츠 개발 방법-경남 사천의 구암 이정을 중심으로'인데 2016년 12월 2일 구암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원인 이상호 박사의 논문을 글자 하나 바꾸지 않고 원문 그대로 표절했다"면서 "장 원장의 행위로 이정 선생의 명예가 도용당한 사실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천문화원 이은식 이사도 기자회견을 열고 장 원장의 또 다른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이사는 "'사천시 신수도의 민속 신앙' 논문의 30페이지를 장 원장이 '신수도 민속 조사보고서'라는 논문에 그대로 표절했다.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는 지난 4월 장 원장과 사천문화원 사무국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시는 고발 이유로 "이 박사의 논문을 사천문화원장 명의로 도용함으로써 <경남향토문화총람> 발행자인 경남문화원연합회에 대해 위계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사천시 보조금 900여만 원을 지원받아 개최된 구암학술 세미나의 보조금 집행 결과물인 해당 논문을 무단 도용한 사실도 사천시에 대해 위계로 업무를 방해한 혐의"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함께 시 보조금이 지원된 사천문화원 업무와 관련해 제보가 있어 감사를 하고 있다"며 "감사 결과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천문화원 측은 "당시 사무국의 단순 업무 착오로 빚어진 일인데 저자와 협의를 통해 책을 수거하고, 경남향토문화총람 10호에 사과문을 게재해 일단락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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