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초반 기싸움을 잡아라.'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첫 승을 노리는 한국 여자 대표팀에 내려진 특명이다.

두 팀 모두 첫 경기 대패를 떠안은 만큼 총공세가 예상되면서 기선 제압이 다른 어떤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대표팀의 판단이다.

12일 오후 10시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잘프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준비하는 측면 수비수 김혜리(현대제철)는 "아프리카 팀을 상대한 과거 경험을 떠올리면 기를 살려주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초반 분위기를 쉽게 내주면 안 되는 게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지리아는 노르웨이와의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0-3으로 졌지만, 초반에는 오히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혜리는 "나이지리아가 졌지만, 볼 점유 등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빠르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잡는 게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11일 프랑스 스타드 브누아 프라숑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덕여 감독 역시 첫 경기를 분석하며 나이지리아의 초반 모습에 주목했다. 윤 감독은 "노르웨이의 수비가 좋았다. 우리도 초반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중반이 지나면 우리 선수들이 페이스를 잘 끌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

나이지리아는 이번 월드컵 직전 평가전을 다른 나라 대표팀이 아닌 동유럽 리그소속 클럽과 치렀다.

마지막 경기인 2일 슬로베니아 1부리그 팀과의 대결에선 전반 18분과 26분 간판 공격수 아시사트 오쇼알라(바르셀로나)가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주도한 끝에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결국 오쇼알라 등 빠른 공격수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도록 최대한 차단하면서 이른 선제 골을 뽑아내는 게 승리의 열쇠다.

측면 공격수 강채림(현대제철)은 "나이지리아가 노르웨이전과 같은 방향으로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빠르고 공격적인 이들을 상대로 더욱 창의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각) 그르노블 스타드 브누아 프라숑에서 초반 30분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에서 '실전 모드'의 경기로 나이지리아전 대비에 집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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