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가격 20~30% 떨어져
정부 채소산업발전기획단 구성
3개월간 소비 분석·유통 개선

생산량 증가에 따라 양파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무, 마늘, 감자 등 주요 채소류 가격도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여건이 좋아진 까닭에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20~30%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무, 마늘, 감자 가격도 하락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기준 무 18㎏ 도매가격은 9740원으로 1년 전 가격(1만 4144원)보다 31.1% 떨어졌다. 평년(1만 965원)과 비교해 11.2% 하락했다.

마늘 역시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깐마늘(국산) 상품 20kg 도매가격은 이달 들어 10만 8667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 13만 4167원, 평년 가격 12만 8767원보다 각각 19.6%, 15.6% 낮은 가격이다.

감자는 도매시장에서 20㎏ 기준으로 평균 2만 60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평균 가격(3만 1040원)과 비교해서는 16.2% 내린 가격이다. 지난달(4만 3350원)보다 40%나 떨어졌다.

이 같은 주요 채솟값 하락은 경남 소비자물가 신선식품지수에 반영됐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5월 경남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지역 신선식품지수는 110.4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전월보다 2.3%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특히 무(-56.3%), 감자(-35.0%)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달에도 가격 약세 이어질 듯 = 채소류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엽근·양념채소·곡물 6월 관측보에 따르면 마늘, 무, 감자 등 주요 채소류의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깐마늘 평균 도매가격은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2019년산 햇마늘 출하가 이뤄지면서 평년 대비 약세가 예고됐다.

감자 또한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노지 봄 감자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전년보다 하락한 1만 6000~1만 9000원(20kg) 내외로 전망된다.

무 역시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무 도매가격은 전년 1만 1730원보다 낮고, 평년 1만 250원과는 비슷한 1만 원 내외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 채소산업발전기획단 발족 = 이처럼 주요 채소류의 과잉 공급에 따른 시세가 하락하자 정부는 관련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정부는 지난 10일 채소산업발전 기획단(TF)을 구성하고 8월까지 3개월 동안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공 식재료와 편의 식품 등으로 구매형태가 변하면서 신선 채소류의 공급 과잉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기획단은 시장에서 채소를 많이 사 먹지 않는 1인 가구의 변화된 식습관과 이에 따른 채소류 공급 과잉에 대응하고자 꾸려졌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이 기획단 단장을 맡는다. △생산·소비경향 분석 △수급 안정 △유통구조 개선 등 3개 팀과 자문단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기획단을 통해 신선채소류 소비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농업인의 자율 수급조절을 제도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