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공작기계와 3D프린터를 결합한 차세대 금속 가공기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위아는 금속 3D프린터 전문업체 인스텍과 함께 '3D프린팅 하이브리드 가공기'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가공기는 금속 분말을 쌓아 원하는 물체를 만드는 3D프린터와 금속을 공구로 깎아 가공하는 공작기계를 결합한 제품이다. 현대위아와 인스텍은 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전문기술개발사업'으로 2015년 개발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현대위아는 하이브리드 가공기를 5축 머시닝센터와 두 가지 방식의 3D프린터 모듈을 합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5축 머시닝센터 공작기계에 'DED(Directed Energy Deposition)' 방식의 3D프린터 모듈과 'PBF(Powder Bed Fusion)' 모듈을 붙여 제품의 특성에 따라 DED나 PBF 모듈에서 형상을 만든 뒤 공작기계로 정밀하게 깎아 최종 가공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또, 현대위아는 '통합제어기'를 통해 공작기계의 주축과 3D프린터 모듈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개발한 하이브리드 가공기는 금속 가공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에는 3D프린터에서 1차 작업 후 2차 가공까지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송 과정 중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하나의 기계에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작업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위아와 인스텍은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가공기를 상용화해 인공 고관절 제조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산업용 설비와 항공 우주 부품, 방산 부품 가공시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위아 공작기계의 정밀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높은 완성도의 하이브리드 가공기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인스텍과 함께 글로벌 3D프린터 시장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