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예고기간 14일까지
내일 매각 저지 결의대회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현대중공업의 현장 실사에 맞서 총력 투쟁 방침을 세웠다. 애초 현대중공업이 예고한 실사 기간은 14일까지여서 이번 주가 실사 저지의 최대 고비라는 판단에서다. 노조는 총파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사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실사 저지 투쟁은 매각저지 투쟁 승리의 전환점이며 기필코 막아야 한다"며 "산업은행과 정부, 현대에 대한 분노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매각 투쟁 승리를 바라는 간절함과 실천하는 투쟁으로 무장돼야 한다"고 했다. 또 "현대중 자본은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지난 5월 31일 기습적인 체육관 주총을 통해 물적 분할을 의결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인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우조선 현장 실사를 강행하려고 한다"며 "실사 저지 투쟁은 이번 주가 고비다. 단결과 투쟁으로 반드시 현장을 사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3일 현장실사단 진입 저지를 위해 몸에 쇠사슬을 두른 채 현대자본 규탄을 외치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 매각반대 경남대책위. /경남도민일보 DB

앞서 현대중은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현장 실사를 하고자 지난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정문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와 시민단체 등에 가로막혔다.

대우조선지회는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 이름으로 현대중 자본과 산업은행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정부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13일 사내 민주광장에서 매각·실사 저지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현대중이 대우조선 현장 실사를 거치지 않고 인수 절차를 계속 진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사 기한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실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없는 데다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현장 실사가 꼭 필요한 절차는 아닌 까닭에서다. 노조 등이 회사 출입문을 봉쇄해 실사단 진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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