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추진에 지역 우려 강조
지난 3월보다 발언강도 높아져
노조 "실질적 행동 이어가야"

변광용 거제시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 중단과 재검토를 거듭 촉구했다. 지난 3월 초 일방적인 매각 진행에 반대한다는 공식 견해를 내놓은 지 석 달여 만이다.

변 시장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해양 주인 찾기는 지역경제, 고용안정, 협력사 생태계 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갖고 당사자와 지역사회 동의를 얻어가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대우조선 매각 절차 중단과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변 시장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 발표 및 일방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지역사회와 노동 현장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조선산업 구조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중요하나 지역 경제 안정과 지속 성장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 회장과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자들을 만나 거제시 요구를 전달하는 등 대우조선해양과 지역경제,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해왔지만, 작금의 상황은 거제시 요구에 대해 아무런 응답이나 조치 없이 정해진 로드맵에 따라 일방적으로 매각 절차를 강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거제시는 더 이상의 일방적 매각 절차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매각 절차 진행 중단과 재검토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변 시장이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자 지역 정가에서는 내달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역 최대 현안인 대우조선 매각 문제에 소홀하지 않고 잘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애초 매각 관련 공식 견해를 밝히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린 탓에 노동계를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일었던 것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발언 강도도 높아졌다. 변 시장은 지난 3월 4일 기자회견에서 "대안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거제시의 분명한 입장"이라며 다소 두루뭉술하게 표현했으나, 이번에 매각 절차 중단과 재검토를 요구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환영 뜻을 밝혔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매각의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또 하나의 당사자인 거제시민을 대표하는 변광용 거제시장의 매각 절차 중단과 재검토 촉구 요구를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변 시장의 매각 절차 중단과 재검토 요구가 언론용 선언적 문구로 끝나지 않고 대우조선의 잘못된 매각을 막아내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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