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기 청주대성고-태성FC
팀당 31번씩 찬 후 승부 갈려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무학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진기한 기록이 나왔다.

지난 9일 열린 청주대성고와 태성FC 8강전에서 0-0으로 비긴 가운데 시작된 승부차기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결과는 태성이 29-28로 승리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이날 공을 찬 선수는 연인원으로 62명. 팀당 31번을 찼으니 팀당 2명을 제외하고는 승부차기 킥만 3번씩 하고야 승부를 가를 수 있었다.

이는 국내 고교 축구대회에서는 가장 많은 공인수치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다 포함하더라도 비공인이긴 하지만 가장 많은 승부차기 키커가 등장한 경기다.

지금까지 고교 승부차기 최고치는 지난 2004년 전남 순천에서 열린 추계고교연맹전에서 동두천정보고와 대구공고가 각각 24명씩 48명이 키커로 나섰던 경기였다.

대한축구협회 최고 기록은 지난 2013년 4월 7일 전남드래곤즈와 강릉시청의 FA컵 32강전에서 14명씩 모두 28명이 승부차기에 참가했고 10-9로 전남이 승리했다.

FIFA 공인 역대 최장 승부차기는 2005년 나미비안컵 KK 팰리스와 시빅스의 승부였다. 두 팀은 총 24회씩 킥을 시도해 17-16으로 KK 팰리스가 승리했다. 두 팀이 시도한 총 횟수(48회), 각 팀이 시도한 횟수(각 24회씩) 그리고 17-16의 스코어 모두 역대 최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다.

한편 태성은 11일 오후 6시 오상고와 4강전을 벌인다.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태성이 4-1로 승리했다. 박정주 태성 감독은 "1시간 넘게 승부차기가 진행되면서 이기든 지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4강전 상대 오상고에 대해서는 "조별리그에서 이겼던 팀이라서 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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