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게임 차 뒤진 키움 맹추격…11∼13일 팀 간 7∼9차전

지난주 싹쓸이 승, 싹쓸이 패를 골고루 맛본 NC다이노스가 주중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는다.

NC는 11~13일 팀 간 7~9차전 경기를 치른다.

10일 현재 두 팀 승차는 반게임 차다. 이번 시리즈가 상위권 경쟁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 NC 처지에서는 두 가지 불안감을 잠재워야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듯하다.

첫째는 불펜이다. 지난주 NC 불펜 평균자책점은 5.06으로 KT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기간 불펜은 16이닝을 소화하며 18피안타 4피홈런 8볼넷 9실점(9자책)을 남겼다. 피OPS는 0.917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고 이닝당 출루허용 역시 1.63으로 나빴다.

같은 기간 선발진이 6경기 3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9, 피OPS 0.573, 이닝당 출루허용 1.14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자연히 선수 개개인 기록도 안 좋다. 2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한 김진성은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고 장현식·강윤구도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 NC 베탄코트. /연합뉴스

올 시즌 NC 뒷문을 든든히 지킨 원종현도 크게 흔들렸다. 원종현은 지난 7~8일 KIA전에서 연이틀 블론세이브를 남겼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7일에는 KIA 최형우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고 4-2로 승리가 코앞이던 8일 역시 2점을 내주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모창민 끝내기 홈런과 손시헌 끝내기 안타로 끝내 웃은 건 NC였지만 7이닝 무실점한 선발 루친스키와 7이닝 2실점한 박진우는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난 9일 경기에서 불펜이 반등 분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날 불펜은 3.1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최성영 뒤를 이어 나머지 4.2이닝을 책임졌다.

첫 번째 주자 이우석은 0.1이닝 동안 2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다음 주자 장현식 역시 1.1이닝을 실점 없이 버텼다. 6회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는 나지완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1실점 했지만 홀로 2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NC 불펜진 가운데 최근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배재환은 8회 2안타를 맞으며 2사 2·3루까지 몰렸지만 나지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1경기(20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원종현도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이동욱 감독 신뢰를 등에 업고 마무리에 모습을 드러낸 원종현은 2사 후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백용환을 범타로 처리하며 NC 수호신 면모를 다시 뽐냈다.

이날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팀 불펜 반등에 힘을 실었다. 원종현 역시 '매 경기 마운드 오를 때마다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며 의지를 재차 다졌는데, 오는 키움전에서 불펜이 9일 경기에서 보인 의지·활약을 이어간다면 NC 승리는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NC가 안은 두 번째 불안 요소는 베탄코트다. 포수로 기용되며 수비에서는 반등 실마리를 찾은 베탄코트이나 타격은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베탄코트는 1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7타석에서 삼진 아웃은 11개에 달했는데,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타순 조정, 휴식, 이른 교체, 타격 폼 변화 등 타격감을 끌어올리고자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슬럼프는 길어지고 있다. 베탄코트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건 지난달 25일 SK전이 마지막이다. 28일 이후 10경기를 봐도 베탄코트는 33타수 3안타 타율 0.091에 그쳤다.

베탄코트 부진으로 팀 타율, 득점 생산력도 떨어졌다. 6월 NC 팀 타율은 0.258로 리그 중위권에 머물고 있고 득점은 20득점으로 리그 최하위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도 베탄코트 타석에서 흐름이 끊기는, 그러면서 답답하고 어려운 경기를 치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히 '교체설'도 수시로 나오고 있으나 최근 이동욱 감독은 "아직 교체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 이호준·채종범 코치가 부활에 힘쓰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 감독은 "분명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때 폼을 찾고자 노력 중"이라며 베탄코트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NC와 베타코트 동행이 한동안 계속되게 된 셈인데, 키움 3연전에서 베탄코트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다면 6월 NC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한편 키움과 3연전을 치르고 나서 NC는 문학으로 떠나 SK를 상대한다. 올 시즌 NC는 SK를 상대로 4승 5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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