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율 0…26일 공동파업
경상대병원 노사 교섭 중
"정부 정책 방향이 관건"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은 멈춰 있다. 이에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6일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과 보건의료노동조합, 민주일반연맹 등 3개 산별노조는 1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대병원 종사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년 전 대선에서 당선된 후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의 정규직 전환율은 0%에 그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4월 30일 국립대병원에 공문을 보내 파견용역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할 것을 주문한 만큼 자회사 전환 등으로 시간끌기를 하지 말고 직접 고용에 나서야 한다는 게 비정규직들의 입장이다.

국립대병원 노조는 파견·용역직 자회사 전환을 전면 중단하고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며 6월까지 정규직 전환을 마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10일 오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3개 산별연맹 국립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노조 청와대 앞 공동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상대병원은 이날 오전 노사전문가협의회가 첫 상견례를 열기도 했다. 이날 노동자 대표로 진주지역과 창원지역 노동자, 경상대병원 노조 등 6명과 사측 관계자 7명이 참석해 첫 모임을 진행했다. 진주경상대병원 203명, 창원경상대병원 189명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392명에 이른다.

경상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정부가 재원을 마련해준다면 정규직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면서도 "전국 국립대병원 모두가 해결이 쉽지 않은 테이블에 앉은 상태다. 앞으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립대병원 대표격인 서울대병원이 자회사 전환 등을 고수하면서 다른 국립대병원도 눈치만 보고 있다. 김진경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지부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임금과 처우는 천차만별"이라며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포하고 생명안전업무는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발표한 문재인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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