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10 민주항쟁을 기념하는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그날의 뜨거운 함성을 되새겼다.

6월항쟁정신계승 경남사업회와 경남도민일보는 9일 오전 9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무학산 만날근린공원과 바람재 일대에서 6월 민주항쟁 32주년을 기념해 '제3회 만날재 걷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가족, 친구들과 함께한 참가자 3000여 명이 숲 속을 걸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 경남도민일보와 6월항쟁정신계승 경남사업회가 주최한 6월 민주항쟁 32주년 기념 제3회 만날고개 걷기대회가 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만날근린공원, 만날고개, 쌀재길 임도, 바람재 인근에서 열렸다.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숲길을 걷고 있다.
▲ 걷기대회에 참가한 허성무 창원시장과 이주영 국회의원 등 시민들이 출발 전 만세를 외치고 있다.

박재혁 경남사업회 상임대표는 "6·10항쟁은 대의민주주의 초석이 됐고 대의민주주의는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아직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현재 진행형이다. 6월 항쟁 정신을 다지며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발걸음에 여러분의 한 걸음이 소중한 발자취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6월 항쟁 의미를 함께하며 좋은 날씨 속에서 힘찬 걸음걸음을 이어가자"고 했다.

시민 3000여 명은 무덥지도 습하지도 않은 상쾌한 날씨를 만끽하며, 가벼운 걸음으로 숲 속을 거닐었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아이들은 경주라도 하듯 달려나가다 이내 엄마와 아빠의 품속으로 돌아오곤 했다. 한 가족은 무료하게 걷기보다 '3·6·9게임'을 하며 천천히 즐겼다.

▲ 야호!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이 경품을 전달하고 있다.
▲ 아빠 좀 더 힘내요 한 가족이 손을 잡고 숲길을 걷고 있다.

8월 결혼을 앞두고 걷기대회에 참가한 은정·민우 씨는 "산 속을 걷는다는 게 즐거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와보니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울창한 숲처럼 우리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음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김석태(66) 씨는 "다른 걷기대회와 달리 6월 항쟁, 그 정신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 의미가 사뭇 다르다"며 "선배들이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투쟁했던 과거는 촛불민심으로 돌아왔다. 촛불민심은 6월 항쟁 정신과 다르지 않다. 부디 많은 시민이 6월 항쟁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 엄마 어부바한 참가자가 아이를 등에 업고 숲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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