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만t 지원사업 추진, 대형 거래처 납품 모색도

양파가 작황 호조로 가격 폭락을 보이는 가운데, 경남농협이 가격 안정화를 위한 수출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경남 양파 농가는 올해 기준 7369호로 전국 생산량에서 23%를 차지한다. 재배 면적은 4330ha로 전남 8475ha에 이어 두 번째며, 비율로는 약 20%에 해당한다. 도내 시·군별 올해 재배 면적을 보면, 합천군(1279.5ha)·함양군(1014.3ha)·창녕군(942.4ha) 순으로 넓다.

양파는 크게 조생종·중만생종으로 나뉘는데, 중만생종이 재배 면적 비율 87%로 절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2019년산 중만생종 양파 재배 면적은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 2.2%(1만 8923ha) 늘어나는 수준이었지만, 생산량은 평년보다 13%(15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온화한 기온과 충분한 일조량 등 이례적인 작황 호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 경남농협이 지난 7일 지역본부에서 수출업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파농가 소득안정을 위한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각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양파 ㎏당 도매 평균 가격(상품 기준)이 560원이었다. 이는 1개월 전(832원)보다 32%, 1년 전(714원)보다 21%, 최근 5년 평균(733원)보다 23% 하락한 가격이다. 특히 지난 2017년 평균 1234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달 중순부터 중만생종 물량이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남농협이 가격 안정화를 위한 수출 지원에 나섰다.

경남농협은 지난 7일 지역본부에서 '양파 농가 소득안정을 위한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빈지태 경상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 이정곤 경상남도 농정국장, 양파 산지 농협 조합장과 실무자, 수출업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함께했다.

경남농협은 수출 업체 농협무역·경남무역·그린빌·모닝팜·에버굿·삼진글로벌넷·이립인터내셔널·부림교역 관계자를 대상으로 가격·선별·포장·물량 등 수출 조건에 대해 안내했다.

경남농협은 올해 수출 목표량을 1만t으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양파 수출지원사업 종합안내서'를 발간했다. 이번 상담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대적인 국외시장 개척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하명곤 경남농협 본부장은 "양파 과잉 생산 문제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수출 촉진"이라며 "양파 1만t 수출 지원을 통해 수급 안정과 농가 소득 안정에 도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남농협은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사업비를 조성, 양파 7000t 시장 격리도 추진 중이다. 또한 도내 양파 특판전을 수도권 매장에서 개최해 대형 거래처 납품도 모색한다. 아울러 도내 기업체와 힘을 모아 소비촉진 행사를 개최하고 기업체를 대상으로 양파 구매 운동도 전개한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도청에서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한 시식회 및 판매 행사'를 열었다. 김경수 도지사, 하명곤 경남농협 본부장, 생산자 대표 등은 양파감자국·양파전·양파장아찌·양파껍질차 등을 시식하며 수급 안정을 위한 다양한 견해를 나눴다. 김 지사는 "수확 철을 맞아 도민들이 양파 소비촉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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