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창녕 원거리 불편 호소
축산농가 "수요자 중심으로"

경남도가 동물위생시험소 동부지소를 신축 이전할 계획인 가운데 밀양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진주에 본소를 두고, 진주·사천·하동·산청군을 관할하며 4개 지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부지소(김해)는 창원·김해·함안을, 북부지소(합천)는 의령·함양·거창·합천을 관할한다. 남부지소(통영)는 통영·거제·고성·남해를, 동부지소(양산)는 창녕·밀양·양산을 관할하고 있다.

지소는 가축질병 역학조사와 병성 감정, 가축 질병 혈청 검사, 소결핵병·브루셀라병 등 인수공동전염병 정기 검진, 축산물 안전성 검사, 가축질병예찰·소독 등 축산 농가 소득과 직접 연관되는 일을 한다. 가령 밀양에서 소를 팔려면 반드시 동부지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도축할 수 있다.

도가 지난해부터 동부지소를 신축·이전하려고 준비하자 밀양·창녕지역민들은 목적에 맞는 합당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소별 소재지와 관할 지역은 평균 40㎞ 이내여야 하는데, 밀양과 창녕은 동부지소가 있는 양산과 너무 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밀양·창녕 지역민들은 이전 대상지로 관할지역 중심에 있는 밀양을 꼽았다.

9일 밀양시축산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동부지소 채혈 두수는 총 3만 8257마리이며, 이 중 창녕군이 전체의 44.6%, 밀양시가 46.5%, 양산시는 8.8% 수준이다. 축산 규모도 창녕과 밀양의 비중이 크고, 양산은 공업화가 진전돼 축산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병문 밀양시축산인연합회 회장은 "동부지소 신축 이전은 채혈, 시료 송부 시간, 검사 지체, 소속 직원 출장 시 원거리로 말미암은 행정력과 예산 낭비, 출장 피로도 누적 등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산시가 동부지소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경남도 기관이 양산에 없으니 양산에 계속 둬야 한다는 것뿐이다. 이는 현실성 없는 주장이다. 수요자 중심의 행정기관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용곤(자유한국당·창녕2) 경남도의원은 지난 3월 15일 도의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동물위생시험소 동부지소가 양산에 있어 관할지역으로 편입된 밀양(50㎞)과 창녕(85㎞)은 원거리로 말미암은 불편과 예산 낭비 등 문제점이 많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동부지소를 밀양에 신축하거나 창녕을 동부지소 관할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예상원(자유한국당·밀양2) 의원도 "창녕군 유어면 지역 축산인들은 혈청 검사나 결핵 검사를 하려면 양산 동부까지 가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며 동부지소의 위치 부적절성을 거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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