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도청서 경남발전연구원과 정책협약
김경수 지사와 별도 환담도 할 예정

김경수 지사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0일 만난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경남도청에서 경남발전연구원과 정책협약을 할 계획이며, 김 지사와 별도 환담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양 원장은 지난 3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난 바 있으며, 역시 양 시·도 발전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민주연구원은 국가발전 전략에 지역 밀착 의제를 녹이기 위한 차원에서 전국 시도 발전연구원과 공동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양 원장은 10일 김 지사와 만난 후 11일에는 부산시청을 방문해 역시 오거돈 시장을 예방하고 부산발전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PYH2019060321600006100.jpg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민주연구원과 경남도 등의 공식적인 행사 일정표대로라면 양 기관은 "국가발전과 경남도 발전에 필요한 정책 및 비전 개발 연구에 협력"하기 위해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긴 하지만, '양정철과 김경수'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그 정치적 상징성은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창원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김경수 지사와 남다른 친분 관계를 보여준 직후여서, 야당에서는 "총선용 퍼포먼스"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을 정도다.

김 지사는 도정 복귀 후 최대한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 오고 있었으나, 문재인 대통령과 양정철 민주원장을 잇따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잠룡의 건재함'을 드러내 보일 수 있게 됐다.

양정철 원장은 대선 직후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외국행을 택했다가 지난 1월 말께 귀국해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그인 민주연구원의 무보수 원장으로 5월 백의종군한 바 있다.

양 원장은 지난해 일본에 머물던 당시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오래 정치를 한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은 가까운 측근이 적은 편이다. 그나마 오래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 나랑 이호철 선배, 전해철, 김경수 의원,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정도다. 뭘 해도 기사가 되니까 부담스럽고 힘들다"며 쉽사리 귀국을 할 수 없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1심 재판'에서 법정구속된 시기가 1월 말이고, 양 원장의 귀국 시점 역시 1월 말께다. 김 지사와 양 원장이 대선 이후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첫 만남을 하게 되면서,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경남과 관련한 굵직한 국책사업을 순조롭게 풀어가기 위해 여당의 협조를 구하는 김 지사의 행보 역시 서서히 빨라지고 있다.

김 지사는 9일 오후 서울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며, 김해신공항 문제와 경남의 제조업 혁신 등 경남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은 보석 후 김 지사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하길 원했던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이루어졌고, 여당의 협조를 더욱더 이끌어내야 하는 김 지사 역시 이에 적극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지사는 경남 경제회복을 위해 중앙당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