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갤러리…공간에 대한 해석

진주 예림갤러리 최명주(51) 대표가 설치미술 작가로서 첫 개인전인 '블랙큐브가 당신에게 묻다'를 지난 4일부터 예림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남문예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최 작가는 그동안 전시 기획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전시 공간과 작품 배치 같은 것을 두고 작가들과 많은 생각을 나누게 되는데, 이런 경험이 공간 디자인으로 이어지고 또 자연스레 설치미술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는 기획자로 또 설치미술가로 '공간'에 대한 탐색과 해석을 시도한 것이다.

"인간은 공기 없이 살 수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크게 공기를 의식하고 않지요. 공간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항상 어떤 공간에서 살아가지만 그 자체를 의식하지는 않잖아요."

▲ 최명주 설치미술전 '블랙큐브가 당신에게 묻다'. /예림갤러리

그래서 전시 제목 중 '블랙'은 의식하지 않는 공간을 상징한다. '큐브'는 우리가 가장 흔히 대면하는 공간 형태다. 그리고 '당신에게 묻다'라고 한 것은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행위, 그리고 작가가 제시한 질문지에 대한 관객의 답까지 전시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작품과 함께 놓여 있는 질문지는 '진정하게 혼자인 시간이 한 달에 몇 번인가'로 시작한다. 그리고 탁자에 5분 동안 가만히 앉아 있게 한 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게 한다. 관객은 질문지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오롯한 자신을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최 작가가 구상하는 공간 시리즈 중 첫 번째다. 다음 작품은 색깔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9일까지. 문의 010-8550-7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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