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을 찾아 수소 경제 활성화로 환경과 산업이 조화된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 기틀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데이터·인공지능·수소 경제를 3대 혁신성장 분야로 선정한 데 이어 2월에는 '수소 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환경과 산업이 조화된 지속성장 산업 분야로 '수소'를 주목했다.

창원시는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지난 2015년 환경부 선정 '수소차·충전소 중점 보급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소 버스 시범도시'로도 선정됐다.

시는 이에 발맞춰 지난해 11월 '친환경 수소 산업 특별시'를 선포하고 수소에너지원을 활용한 '수소 생활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수소산업 관련 기업이 134개나 자리한 이점을 살려 생산→저장→활용→소비가 모두 이뤄지는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등 목표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날 국내 처음으로 시내노선 수소 버스 운행을 시작하고, 패키지형 수소충전소를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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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환경의 날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환경의 날 기념식은 '푸른 하늘을 위한 오늘의 한 걸음'을 주제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경유자동차 등 수송 분야 미세먼지 문제 대책을 설명하면서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2021년까지 노후 경유차 100만 대를 조기 폐차하고 친환경차 보급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면서 "충전 인프라 등을 확충해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 대, 수소차 6만 7000대 운행"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 도시 중 처음으로 창원에 수소 버스가 실제 운행 노선에 투입될 예정인 점을 언급하며 "수소 버스와 수소충전소는 창원시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도전"이라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그 이유로 "수소 버스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1대가 1㎞를 주행할 때 4.86㎏, 연간 42만㎏의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다는 데, 이는 성인 76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공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수소산업에서 우리는 이미 세계 최초로 수소 차량을 상용화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며 "정부는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아 전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직후 창원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수소 버스 제막식에 참석했다. 현대자동차가 개발·제작한 이 수소 전기버스는 122번 노선 등에 총 5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 버스를 타고 국내 최초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수소충전소는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개발 사업 중 하나로 추진 중인 '패키지형 수소 충전 플랫폼 개발·실증 과제'에 따라 구축됐다. 각종 설비를 컨테이너 내에 배치해 기존 충전소 대비 설치 면적, 구축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등 장점이 있다.

또한 국산화율을 높여(40%→60%) 기술 혁신도 이뤄졌다. 시는 실증 과제 기간 관용 수소차 80여 대로 각종 성능 검증·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 일반 시민도 충전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권환주 광신기계공업 대표 등에게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운영 원리와 충전 방법, 앞으로 수소 산업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지 등 관련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자리를 함께한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해 11월 1일 '수소의 날'과 '수소산업 특별시' 선포 이후 수소 경제 정책을 선제 추진한 결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내노선 수소 버스 정식 개통과 패키지형 수소충전소를 선보이게 됐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수소 버스 제막·시승, 패키지형 수소충전소 준공을 축하해주셔서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창원시가 우리나라 수소 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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