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치 본보 제목인 <우정본부 주5일제 합의 파기…집배원들 "이대론 다 죽는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쯧쯧 혀나 차며 지나치려는 순간 불쑥 울화가 치밀었고, 이런 혼잣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저렇게 질질 끌어 집배원들 피를 말려 죽일 셈인가?" 그러면서 다시 그 제목을 훑는데 유독 '이대론'에게로 눈길이 자꾸 끌렸고, 그 부사어의 절박감 고취 중요성이 새삼스러웠습니다.

다른 예문 좀 보겠습니다. '그는 힘없이 밥을 먹었다'! 이 문장에서 부사어 '힘없이'가 빠질 경우 '그는 밥을 먹었다'는 평범한 사실판단만 남게 됩니다. 삶의 고뇌를 가치판단적으로 맛 내주는 부사어 '힘없이'야말로 '힘 없어 맛있는' 글 양념!

각설하고, 앞쪽의 말 '이대론'이 지닌 절체절명의 함의는 심각성의 극치입니다. 연속 '과로사 소홀시(視)'를 향한 '더 이상은 안 된다'는 비장한 항거 결의의 부사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인 판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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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와 서술어만으로

사는 집배원일 수 있나

눈물, 고뇌의 제 값만큼

대우받는 부사어의 힘으로,

'이대론'

안 된다는 '당당히'로

집배원이 살게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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