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늘어 시장가 하락세
도, 대만에 1만t 이상 수출
주산지 6개 시군 7000t 격리

경남도가 양파 가격 폭락세를 막기 위한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

현재 양파 1㎏ 시장 가격은 555원(5월 29일·aT KAMIS 도매가격 기준)으로, 이는 전월 838원보다 33.8% 낮고, 전년 동기 674원보다 17.7%가 낮다. 앙파 평년 가격인 709원보다도 21.8% 낮은 시세다. 평년 가격을 적용해 양파 1망(20㎏)을 판매하면 1만 4180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현재 1망이 1만 11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도내 창녕·함양·합천 등에서 재배하고 있는 중만생종이 오는 10일께부터 시장에 출하되면 가격 폭락세가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중만생종 양파 재배면적은 1만 8923㏊로 평년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온화한 기온과 충분한 일조량의 영향으로 생산량은 평년(5개년 평균)보다 15만t가량 증가한 128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경남도는 정부 정책과 연계한 양파 수급안정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경남도가 양파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한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식품 코너 양파 매대. /연합뉴스

경남도는 먼저 경남무역 등과 협력해 올해 양파 작황이 좋지 못한 대만에 1만톤t 이상의 도내 양파를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농협과 함께 창녕·함양·합천 등 양파 주산지 6개 시·군에서 7000t가량을 시장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남도 추경예산과 농협 정책자금 등 24억 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도내 양파생산자단체 회원들은 품질이 떨어지는 양파 800t 가량을 자발적으로 시장에 내놓지 않기로 했다.

양파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도 추진된다. 경남도는 양파 직거래 장터와 직매장 37곳을 운영할 계획이며, 기업체와 향우회 등을 대상으로 양파 팔아주기 홍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양파 선물하기 운동을 추진하고, 양파 소비가 많은 중식당과도 협력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자체적인 수급 안정정책으로 1만 7800t가량의 시장 공급 물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중만생종 양파 15만t 중 정부와 지자체의 시장격리 등 수급 조절을 통해 6만 9000t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범국민 소비촉진운동을 통한 수요 증대를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남지부 집행위원장은 "경남도와 농협의 빠른 대책 추진으로 어느 정도 수급 안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정부는 15만t 과잉생산을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30만t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양파 가격 폭락 현상이 되풀이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근원적인 문제 해결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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