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민주노총 동시 파업…임금 인상과 휴게실 설치 등 요구

양대 노총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경남지역에서도 노동자들이 농성에 돌입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전국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4일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양대 노총에 따르면 경남 48개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 118대가 있다. 이 가운데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 1·3 재개발구역, 내서읍 ISC 프라자,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앙역세권 병원신축 현장 등 29개 공사현장을 비롯한 타워크레인 69곳에서 노조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원들은 전날 작업이 끝난 후에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고 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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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조합원들이 3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지역 양대 노총 소속 노동자들은 서울 투쟁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아파트건설현장 등 대부분 건설현장의 크레인은 이번 파업으로 가동을 멈추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경남본부 관계자는 "크레인 40~50대가량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며 "경남에서는 크레인 점거농성을 벌이거나 이후 단협 진행 경과에 따라 별도 투쟁지침을 세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분과위원회는 사측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 등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7% 인상, 하계휴가 탄력적 운영, 현장 휴게실 설치 조건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쟁의조정 신청을 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순회 총회를 통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59.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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