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장악·점유율 앞선 경남FC
추가시간 골 내줘 서울에 1-2

승부를 결정짓는 데는 10분이면 됐다.

2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5라운드 경남FC와 FC서울 경기에서 수비수 실수 하나에 경남이 무너졌다.

외국인 선수 4명이 모두 빠진 경남은 오랜만에 이범수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4백에 안성남, 여성해, 김종필, 이광진을 세웠고 미드필드에는 고경민, 하성민, 이영재, 김종진을 배치했다. 톱에는 이광선과 김승준이 서서 골문을 노렸다.

경기 흐름은 경남이 나쁘지 않았다. 하성진과 이영재가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경남이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들어서도 경남의 주도권이 유지됐지만 좋은 찬스는 계속 만들어내면서도 골문은 열지 못했다.

31분 김승준이 왼쪽으로 돌파해 들어가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배기종에게 찔러줬지만 발에 미치지 못했다. 37분에도 이영재가 오른쪽 김승준을 보고 크로스 했지만 골키퍼가 빨랐다.

▲ 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림 K리그1 경남FC와 FC서울 경기에서 경남 하성민(왼쪽)과 서울 박주영이 공중 볼 헤딩 경합을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39분 서울이 승부수를 띄웠다. 정현철을 빼고 김한길을 투입했는데, 41분 김한길이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왼쪽으로 돌파해 들어간 끝에 크로스했고 박주영이 헤더로 골문을 열었다.

경남도 가만있지 않았다. 44분 김승준이 골문 앞으로 드리블해 들어가 완벽한 찬스를 만든 끝에 이영재에게 밀어줬고, 이영재가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기쁨은 잠시. 추가시간 경남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오스마르에게 결승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경남은 이범수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총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서울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최악의 컨디션으로 최악의 경기를 보여줬다. 정말 실망스러웠고 내용적으로는 경남에 완패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종부 감독은 "전반적으로 경기는 잘했지만 너무 쉽게 실점하는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사소한 실수라는 것은 개인적인 능력과도 관계 있고 충분히 대비책을 세울 수 있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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