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하동군 지리산 인근에 있는 화개면 목통마을을 다녀왔다.

2015년 7월 하동에서 처음으로 탄소 없는 마을로 지정된 곳이다.

목통마을은 생태마을답게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한 소규모 수력발전, 풍력발전, 태양광발전 등을 설치해 마을 공동 전기로 이용하고 남은 전기는 판매도 하고 있었다.

대형 물레방아를 이용한 체험 시설 등도 눈길을 끌었다.

목통마을 외에 지리산 인근 지역에는 의신·단천마을, 범왕·오송마을도 탄소 없는 마을로 지정됐다. 그리고 최근 부춘과 명사마을도 추가 지정돼 모두 7개로 확대됐다.

하동군은 앞으로 3개 마을을 더 지정해 10개 마을을 생태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들 탄소 없는 마을은 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 듯했으나 생태관광지로서의 활용은 다소 아쉬워 보였다.

대외적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는지 지정 4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방문 관광객 수는 저조했다. 더욱이 이들 마을의 유기적인 운영과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서는 전문성을 지닌 인력이 반드시 필요해 보였지만 없었다.

다만, 마을 주민 중 한 사람이 그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는데 한계가 분명해 보였다.

하동군이 그간 탄소 없는 마을의 내실보다는 외형 확대에만 치우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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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건 하동군이 현재 탄소 없는 마을 활성화 전략과 관련해 용역을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다음 달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탄소 없는 마을의 활성화를 위한 내실 있는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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