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태 교수팀 '용역'계약
지역맞춤형 정책 도출 기대

경남도가 지속가능한 인구 정책을 수립하고자 서울대 조영태 교수팀과 '미래 인구맵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미래사회 변화상에 대한 면밀한 예측 작업에 나섰다.

조영태 교수는 <정해진 미래>의 저자로도 유명하며, '인구학적 관점'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함을 강조해왔다. 적극적인 인구학적 관점이 배제된 청년실업 해소책·산업구조 변화 예측·노후 준비 방안 등은 탁상공론에 머물 수 있다는 조 교수의 진단은 국내 경제계와 국가 정책 기관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경남도는 이번에 서울대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선제 대비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국내 총 출생아 수는 합계 출산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저출생·고령화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경남도 역시 지난해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면서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됐고, 초고령화사회를 앞두고 인구정책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지방 소멸'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는 것과는 별개로 도내 각 시·군은 통계청 예측치를 훨씬 벗어난 인구 증가 전망치를 내놓으며 이를 개발의 근거로 활용해왔다.

저출산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추진하면서도, 현실화된 인구 감소 현상을 인정하면서 거기에 맞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서서히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경남도는 '경남 미래 인구맵 용역'을 통해 △경남의 인구 진단 △인구추계 모니터링을 위한 예측모형 설계 △시나리오별 인구변화 예측 △경남의 미래 연표 발굴 및 제작 △국내외 우수사례 분석 등을 갈무리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조영태 교수팀과 적극 협력하는 한편 경남발전연구원의 협업도 이끌어내면서 지역맞춤형 인구정책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 저출생고령사회정책관실은 30일 조영태 교수와 면담을 하고 그간 용역 진행상황과 앞으로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또한 6월 초에는 경남도·서울대·아태인구연구원·경남발전연구원 관계자가 참여하는 연구진 실무회의를 열기로 했다.

장재혁 경남도 저출생고령사회정책관은 "용역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 대응해 나갈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 하반기에는 경남 지역 실정에 맞는 경남형 인구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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