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산업 하향세 보인지 오래 '경륜'명칭 탓 영역 확대 한계"

지난 4월 19일 창원경륜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을 넘긴 김도훈(66·사진) 이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뱉었던 말은 '명칭 변경'이었다. 그동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29일 오전 이사장실에서 만난 김 이사장은 "'창원경륜공단'이라는 명칭의 변경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경륜을 시작한 곳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이고, 창원보다 뒤에 생겨난 부산 경륜도 '스포원'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곳이 무슨 이름을 쓰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륜'에 갇히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이 더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미 사행 산업은 하향세로 꺾인 지 오래"라며 "경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자전거를 중심으로 하되 레저·관광 등 다양한 방면에서 앞으로 20~30년을 내다보는 신산업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려면 명칭 변경은 필수"라고도 했다.

가장 먼저 '누비자'를 꼽았다. "누비자를 창원시로부터 수탁해 운영한지 10년이 됐다. 그동안 13만 명이 누비자 교육센터를 방문했고 6000여 명이 자전거 교육도 받았다"는 그는 "누비자를 통해 운영능력은 검증받은 만큼 공유 경제 시대에 공공 주도로 공유자전거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스템 도입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외 발매소 추가 설치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윤리경영과 클린경영도 강조했다.

"공기업은 사기업보다 훨씬 더 강력한 도덕성과 투명성을 요구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지탄받는 공기업이 되어선 안된다는 경영방침을 가지고 깨끗하고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지방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50%씩 지분으로 출자해 설치된 창원경륜공단의 특성상 모든 중요 결정은 경남도·창원시와 협의해서 풀어나가야 한다.

김 이사장은 한국마사회 부회장을 지낸 경륜으로 사행산업감시위원회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고, 창원소방본부장을 역임하고 최근 부임한 김종길 상임이사는 행정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등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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