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한 노동자가 작업복 차림으로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의 뒤로 30대 중반의 엄마와 어린 초등학생 아들이 다가왔습니다. 아들에게 '공부' 타령을 하던 엄마가 갑자기 말을 바꾸었습니다. "너 내 말 잘 들어. 공부 열심히 안 하면 저 아저씨 같은 옷을 입게 된단 말야. 알았지?" 공분 대상이 되고도 남을 기막힌 나쁜 말이라서 인용치 않으려다 경종적 준책(峻責)을 위해 인용을 한 것인 만큼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제2화. 1일 치 본보 <경남도 최초 노동자세탁소 설치>라는 제목 중 '노동자 세탁소'를 가리키던 우리집 장손이 피식 웃으며 한 말. "할아버지, '노동자를 세탁'(?) 같아 재밌어요. 한데 제 생각은 이래요. '비정규직'이라는 한(恨)의 때가 시커멓게 낀 그 이름을 '정규직'으로 희게 세탁해주는 그런 세탁소라면 짱이잖아요. 짱!"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줄임말 '노동자세탁소'가 고1 녀석의 '비행기'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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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 보고 사람 판단

해선 안 된다는 교훈으로

새기기 좋은 사자성어가

바로 '광이불요(光而不耀)'!

'빛이란

새어나선 안 되는 것'

누더기 속 '빛' 깨달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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