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시장 타진 9개월만 결실
슬라반카조선소와 계약 체결

국내 중소 조선사로서는 드물게 러시아 진출 발판을 마련 중인 창원 ㈜HK가 6월 중으로 러시아 슬라반카 조선소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29일 HK에 따르면 지난 24일 러시아 베르쿠트그룹 자회사인 슬라반카조선소와 러시아 극동지역 어선 건조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투자회사(Joint Venture)를 설립기로 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한 달 이내에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날 계약에는 러시아 베르쿠트그룹 테키예프 회장과 나탈리아 CFO, ㈜HK 박흥갑 대표, 송길용 CEO 등이 참석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극동미래경제포럼을 통해 러시아 선박 건조시장에 뛰어든 HK는 9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 창원의 ㈜HK가 지난 24일 러시아에서 베르쿠트그룹 자회사인 슬라반카조선소와 러시아 극동지역 어선 건조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투자회사(Joint Venture)를 설립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에는 러시아 베르쿠트그룹 테키예프(왼쪽) 회장과 ㈜HK 박흥갑 대표 등이 참석했다. /㈜HK

이번 계약 체결로 양측은 공식 법인 설립 절차에 돌입했다. HK는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서류 작업을 마무리하고서 다음 달 러시아 현지에서 법인 설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HK는 대우조선해양 출신의 송길용 사장을 영입하며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기술이 뛰어난 한국의 조선업체가 선박건조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HK조선은 현재 16척(최소 3000억 원 규모) 이상의 건조 의향서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한·러 합작법인 설립 후 수주되는 어선은 상당수 기자재를 국내 조선소에서 제작해 일감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HK 송길용 사장은 "국내 중소 조선사 최초로 러시아 어선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어선의 설계나 생산공법에 따라 국내 생산 비율이 달라지겠지만 이번 러시아 진출이 여러 어려움에 부닥친 도내 조선업체에 블루오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