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마리 늪 주변서 먹이활동
2마리 활동반경 6㎞나 넓혀
총 40마리 유도-자연 방사
23마리 아직 방사장에 남아
다 나가기까지 3개월 걸릴 듯

일주일 전 우포늪 창공으로 날아오른 따오기들이 잘 살고 있을까?

경남도가 지난 22일 야생으로 방사한 따오기 17마리를 일주일간 모니터링한 결과 15마리는 우포늪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적응하고 있었고, 2마리는 우포늪에서 6㎞가량 떨어진 낙동강 인근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와 창녕군 등은 지난 22일 '우포 따오기' 40마리를 방사했다. 이 중 10마리는 유도 방사 방식으로 곧바로 야생으로 날아가게 했으며, 30마리는 방사장과 야생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연방사' 방식을 적용했다.

▲ 창녕군이 복원 증식해 일주일 전 방사한 우포따오기가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28일 우포늪에서 따오기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창녕군

아직 방사장 안에 남아 있는 23마리가 야생으로 나가기까지는 2∼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복원센터에서는 일절 간섭 없이 따오기 스스로 방사장 밖으로 나갈지를 지켜볼 계획이다.

지난 22일 '우포 따오기'가 방사장을 빠져나가 야생에서 날갯짓을 한 건 한반도에서 따오기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지 40년 만이었고, 증식·복원을 위해 중국에서 따오기를 들여온 지 11년 만이었다.

▲ 28일 따오기가 우포하늘을 날고 있다. /창녕군

자연 방사를 위해 증식·복원을 시도했지만 따오기 방사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일례로 일본에서도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차례 따오기 자연방사를 한 결과,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이 40%에 그쳤다는 연구 결과물이 나온 바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유도방사와 자연 방사를 병행하게 된 것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책 중 하나였다.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 따오기 모니터링을 위해 전문가 10명과 자원봉사자 30명이 투입됐다. 경남도는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논습지 등 대체 서식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 자연방사된 따오기들이 28일 우포늪에서 노닐고 있다. /창녕군

창녕군에서는 따오기가 번식을 위해 만드는 둥지 주변 분변을 채취해 먹이 종류를 분석하는 한편, 먹이터 확대와 먹이 자원 보전대책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창녕군 장마분산센터를 중심으로 따오기 보호·구조·치료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창기 경남도 환경정책과장은 "자연에 방사된 따오기가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안착할 때까지 탐방객, 사진작가 등 접근을 자제해 주기를 당부드린다"며 "생존율을 높이려면 우포늪과 같은 인근 습지를 잘 관리해 따오기가 잘 적응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