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보존 원가 계산
"이전보존과 큰 차이 없어"
유네스코 등재 가능 주장

진주 정촌뿌리산단 조성지에서 발굴된 공룡발자국 화석을 '현지 보존'하느냐 '이전 보존'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사업 추진에 드는 비용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화석산지를 현지 보존하면 진주는 물론 인근 자치단체의 지질유산을 포함해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와 유네스코 세계지질 공원 인증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진주 백악기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전과 현지 보존할 때의 원가를 비교했다. 현지 보존할 때 조성 원가로 토지를 매입하는 것을 가정하면 전체 비용은 토지매입비 160억 원, 전시시설과 수장고 건설에 200억 원, 붕괴방지 옹벽 건설에 20억 원 등 총 383억 7000만 원 정도로 추정했다. 만약 화석지를 공원으로 편입하면 토지매입비(160억 원)를 제외하기 때문에 223억 7000만 원 정도로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이전할 때는 추가 발굴을 해야 하기 때문에 25억 원 정도가 추가되고, 다른 지역에 보존과 전시시설용 토지 매입에 16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등 385억 3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현지 보존과 이전 보존 비용은 차이가 거의 없는 셈이다. 여기에 이전 보존 시 2년 정도의 발굴 기간도 소요된다.

최승제 집행위원장은 "이전 보존은 추가발굴을 해야 하고, 기간도 475일(휴무일 제외)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뿌리산단 준공 예정일이 1년 이상 연기된다. 그에 따른 금융비용과 관리 및 운영비가 추가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국비 지원 여부도 문제 삼았다. 현지 보존은 국비 지원이 가능하나 이전 보존하면 385억 원에 달하는 모든 비용을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정촌 공룡화석산지는 여러 외신에서 '완벽하다(Perfectly)'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은 피부 화석과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로 소개됐다"면서 "이전에 발굴된 진주 호탄동(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과 진성 가진리(세계 최대 새발자국), 지금 발굴 중인 정촌 뿌리산단 조성지(세계 최대)는 각 분야의 세계적인 화석 산지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진주의 백악기 공룡화석산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있다"면서 "지난해 지질학회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제출한 <경남권 지질유산 발굴 및 가치평가 사업> 용역보고서는 '경남 백악기 공룡화석과 지질공원(진주·사천·하동·고성)'을 국가지질공원 유망후보지로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촌화석산지가 세계적 지질유산으로 평가되면서 이런 결론이 도출됐으며 국가지질공원 선정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현재와 미래의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시민모임은 △ 문화재청은 정촌 공룡화석산지를 현지보존하고, 국가문화재로 지정 △ 국회는 관련 법을 대폭 개정하고, 정촌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비용 예산 배정 △경남도는 경남 백악기 공룡화석산지의 국가지질공원 선정을 위해 적극 지원 △ 진주시와 진주시의회는 공룡화석산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민·관·학 추진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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