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서 이름 딴 기술 시연
공중에서 720도 비트는 동작
성공하면 내년 올림픽도 탄력

한국 여자 기계체조의 간판스타 여서정(17·경기체고)이 다음달 18∼19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여서정'을 펼친다.

'여서정'은 공중에서 720도를 비트는 도마 기술이다.

여서정은 원조 도마 황제로 군림한 아버지 여홍철 교수의 '여 2' 기술(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180도 회전) 덜 도는 자신만의 기술을 연습해왔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선수가 기존 채점 목록에 없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FIG 공인 대회에서 성공리에 시연하면 해당 선수의 이름을 따 신기술로 채점집에 등록한다.

여서정이 코리아컵 체조대회에서 '여서정'을 성공하면 신기술로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체조협회는 FIG와 이를 두고 현재 논의 중이다.

신기술의 난도는 6.2점으로 FIG의 공식 기록이 되면 여서정은 내년 도쿄올림픽 메달 도전에 한층 탄력을 받는다. 공중 회전과 착지 때 감점을 피할 수 없는 도마 종목의 특성상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 선수가 우승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여서정은 지난해 FIG 포르투갈 월드챌린지컵 도마에서 우승할 당시 신기술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그러나 착지 때 제대로 바닥에 서지 못해 감점을 받았고, 신기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정식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은 "코리아컵 대회가 국제대회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과 같은 메이저대회가 아니어서 부담이 적기에 이번에 신기술 '여서정'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여서정은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도마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아시안게임에서 격돌한 베테랑 옥사나 추소비티나(44·우크라이나)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동메달리스트 알렉사 모레노(25·멕시코)가 일찌감치 대회 참가를 확정했다.

여기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마리야 파세카(24·러시아)도 최근 체조협회에 참가를 통보했다.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는 28개 나라에서 온 6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선수들은 남녀 기계체조 10개, 리듬체조 4개 등 모두 14개 종목에서 우승을 다툰다.

종목별 우승상금은 미화 3000달러이며 2위는 2000달러, 3위는 1500달러를 각각 상금으로 받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