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옥산초와 맞붙은 결승전
계투진 호투 힘입어 2-1 승리
"학생·학부모·학교 협력 결과"

소년체전 우승의 길은 멀고 험했다.

창원 양덕초등학교(교장 손연식) 야구부가 28일 오전 전북 익산시 리틀야구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초등부 결승전에서 대구 옥산초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땄다.

양덕초는 지난 1998년 경남에서 소년체전이 열렸을 때 금메달을 딴 후 이날까지 소년체전 우승이 없었다.

2014년에는 준우승,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3위를 한 게 근래 최고 성적이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는 3회초 갈렸다.

양덕초는 선두타자 신승환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이주환 안타 때 상대방 실책 2개가 겹치면서 순식간에 무사 주자 2·3루가 됐다. 이어진 희생플라이로 선취득점한 뒤 안타가 이어지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볼넷 2개까지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말 옥산초 공격에서 선두타자가 사사구로 출루한 후 잇따른 도루와 양덕초의 보크로 무사 3루가 됐다.

▲ 21년 만에 소년체전 우승을 일궈낸 창원 양덕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단과 학부모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정성인 기자

이어진 타자의 좌익수플라이로 주자는 태그업해 홈으로 달려들어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잇따라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는 양팀이 각각 안타 1개씩을 쳐냈지만 추가 득점하지 못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날 양덕초는 신승환-권예성-정문혁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의 호투가 빛난 가운데 실책을 단 한 개도 범하지 않은 것이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장성민(양덕초 6)은 대회 MVP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후 백승환 감독은 "1·2선발 투수가 빠진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짠물야구, 점수는 안 주고 실책 없는 경기를 펼쳐 우승했다"며 "야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라 팀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집중력을 가져달라고 했는데 잘 따라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특히 "학생과 부모, 학교가 삼위일체를 이뤄 얻은 성과라 더 값지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아 함께 응원한 손연식 교장은 선수를 격려하던 중 눈물을 비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손 교장은 "1998년 이후 21년 만의 소체 우승"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양덕초는 전날 우중경기로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대전신흥초에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양덕초는 6회초까지 0-4로 뒤지고 있었는데 6회말 끝내기 홈런이 작렬하며 5-4로 승리하고 결승전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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