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 원 진성회원 1000명 확보가 목표”

발달 장애인 위한 체육 행사, 스페셜올림픽

‘스페셜올림픽(Special Olympics)’이라는 게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이라는 용어를 허용받은 유일한 체육 행사이다. 국제 행사는 하계와 동계로 나눠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하계대회는 하계올림픽 전해에, 동계대회는 하계올림픽 다음 해에 개최된다. 2013년 평창에서 동계대회가 열리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 국내 대회는 2년마다 열리고 있다.

경남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17년 8월 창원에서 하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참가 대상은 발달 장애인(지적·자폐성)이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체육활동을 통한 자활 활동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개최된다.

스페셜올림픽은 발달 장애인들이 개인이나 단체 스포츠에 참가하여 적절한 지도를 받고 격려를 받는다면 그들도 배울 수 있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되었다. 또한 스페셜올림픽은 수많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바꿀 수 있으며, 장애인을 받아들이고 축복해 줄 새로운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경남스페셜올림픽코리아 창립

2017년 9월, 창원대회 이후 경남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창립됐다.

초대 회장은 김충관 전 창원 제2부시장이 맡았다.

올해부터는 초대 수석부회장을 지낸 신석민 경남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5월 23일 지적 장애 음악인들이 출연하는 ‘2019 스페셜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Together We Can’ 음악회 준비와 신임 집행부 구성으로 바쁜 신 회장을 연구실에서 만났다.

신 회장은 그동안 기업인·언론인·전문직 종사자 등으로 자문위원을 위촉하고 임원진 구성도 마무리단계에 와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 일을 하면서 기적을 봤다”고 말했다. 장미연 수석부회장은 장애인이던 동생을 19년 전 잃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그렇게 사망한 것으로 체념하고 살아왔는데 이 일을 하면서 동생을 찾았다는 것.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신 회장이 이렇게 일을 벌여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탄탄한 인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남대 총장 비서실장을 20년간 하면서 쌓아온 두터운 인맥은 임원 구성 등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됐고, 음악회 준비 비용 등 재정적인 후원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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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석민 경남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정성인 기자

Q. 취임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경남스페셜올림픽은 2017년 9월에 창립됐고 올해 1월에 제가 2대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취임했습니다. 마치 사막에 역사를 세우는 것처럼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Q. 스페셜올림픽과 어떤 인연이 있습니까?

“2017년 여름 국내대회가 창원에서 열렸습니다. 당시 ‘스페셜올림픽’이라는 용어마저도 생소했던 지역 사정에다 열악한 상황, 무관심 등으로 경기장 확보도 어려웠어요. 다행히 박재규 총장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경남대 시설에서 많은 종목 대회를 치를 수 있었고 창원종합운동장 등 시에서도 시설 사용을 허락해주면서 겨우 대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경남스페셜올림픽을 준비 중인 김충관 씨가 찾아와서 협조를 요청하면서 인연을 맺었죠. 경남스페셜올림픽을 창립하면서 체육 단체인데도 체육인이 한 명도 없다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하계대회를 간신히 치르고 9월에 발달장애 아티스트 음악회를 창원대에서 개최했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무대였고 눈물이 울컥 솟았어요. 그리고 이 자리에서 제가 가진 전문적 지식과 경험, 시간과 열정을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에서 보람을 찾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 예산, 재정확충 및 임기 중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현재 예산은 제로 수준입니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중앙회에서 약간의 운영비가 지원되지만 그야말로 사무용품 사는 비용 정도밖에 안 됩니다. 자체적인 재원 확보가 절실합니다. 우선은 월 1만 원의 회비를 성실하게 납부하는 진성회원 1000명을 연내 확보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이것만 해도 연간 1억 2000만 원이 확보됩니다. 부회장과 임원진도 일정 회비를 부담해 1억 5000만 원 이상 재정을 확보할 것입니다. 이어 아너소사이어티와 같은 우리 지역사회의 의식 있는 분들의 동참을 끌어내고자 합니다. 또한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는 플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음악회를 준비한다던데요.

“5월 23일 경남MBC홀에서 ‘Together We Can’이라는 공연을 합니다. 2년 전 창원대 공연 때처럼 발달장애인 음악인들이 출연해요.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음으로 땀과 열정으로 보여주는 이들이야말로 ‘스페셜 아티스트’가 아니겠습니까. 이번 공연은 오로지 우리 경남스페셜올림픽 임원과 자문위원들의 자발적 지원으로 마련됐습니다. 장소를 MBC홀로 한 이유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객석이 꽉 찬 속에서 공연하고 박수받는 기회는 가장 큰 응원이자 격려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대균 경남MBC 사장에게 ‘1만 4000석 객석은 내가 책임지고 채울 테니 홍보를 잘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공연에는 비상한국춤연구회와 경남대교수중창단이 찬조 출연해줬고, 홍보대사를 맡은 배진아 지역 가수와 선경도 공연에 참여합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경남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도내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 잡는 데 이바지하겠습니다. 장애인의 권익이 신장되고 비장애인과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내릴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우리가 바라는 선진사회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함께하는 문화를 형성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남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도내 발달장애인의 스포츠와 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그들의 도전과 활동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겠습니다. 많이 관심 갖고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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