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대학생 신속한 조치
보호자 "헌신적 도움에 회복"

고속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버스기사와 대학생이 살렸다.

지난 25일 오전 7시 15분쯤 진주 대한여객 소속 서울행 고속버스가 대전~통영고속도로 진주시 명석면 구간을 지날 쯤 승객 ㄱ(64) 씨가 갑자기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ㄱ 씨 바로 옆 승객이 고함을 질렀고, 김봉순 기사는 즉시 안전지대로 차를 세운 후 환자를 바닥에 반듯하게 눕혔다. 김 기사는 회사에서 배웠던 소방안전교육과 장애인 봉사활동 등에서 익혔던 방법대로 5∼6분간 지속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진주보건대 간호학과 4학년 이유림(23) 씨도 환자 곁으로 달려가 기사와 함께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

▲ 심정지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대한여객 김봉순 기사. /대한여객자동차

그 사이 승객들은 119에 신고했다. 두 사람이 땀을 흘리며 심폐소생술을 한 지 7분가량 지나자 ㄱ 씨는 이물질을 토하며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이 씨는 ㄱ 씨가 호흡을 할 수 있게 입에서 이물질도 빼냈다. 두 사람은 119대원과 함께 휴대전화 스피커폰으로 응급조치 사항을 통화하며 지시대로 응급조치했다. ㄱ 씨는 119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 기사는 "승객을 가족처럼 안전하게 모셔야 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승객이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며 곁에서 함께 도와준 승객들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분을 걱정했는데 회복 중이어서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ㄱ 씨 보호자는 "헌신적인 기사분과 승객의 도움으로 천만다행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현재 입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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