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우려 불식"…"복직 이행부터"
정규직 - 기공식 참석해 환영
비정규직 - 해고자 문제 미해결

한국지엠 창원공장 신차 생산 도장공장 기공식을 바라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시선은 달랐다.

한국지엠이 27일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글로벌 신차 생산 도장공장 기공식을 열고 2022년부터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기공식을 환영한 반면 비정규직 노조는 해고자 복직 등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측을 비판했다. 이들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 노조 모두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이다.

한국지엠은 창원시 성산구 창원공장에서 CUV 도장공장 신축을 시작으로 2022년부터 신차 생산을 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7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차체공장·프레스공장·조립라인 등 생산공정 대부분을 CUV 생산에 맞춘다.

새 도장공장은 주요 공정을 모두 자동화하는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최상의 차량 품질 확보가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설비를 갖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 GM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창원 도장공장 기공식이 27일 창원시 성산구 한국지엠 창원공장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김선홍 한국지엠 창원본부장,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 등이 공사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한국지엠이 오는 2022년부터 신차 생산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정규직 노동자들은 도장공장 신축 등 한국지엠이 약속을 이행한 데 감사를 표했다. 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이날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두희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지회장은 "이번 기공식은 GM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중요한 일정이었다. GM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오는 2022년이 되면 신차 생산 등으로 많은 노동자들도 직장을 얻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작용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법파견 문제를 비롯한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국지엠을 믿을 수 없다며 기공식보다는 약속 이행을 먼저 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진환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기공식을 통한 한국공장 정상 운영을 주장하고 있지만 노동자 신뢰를 회복하려면 해고자 복직 등 약속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기공식만으로 신뢰를 회복하려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대법원 판결처럼 한국지엠 노동자는 정규직이다. 당장 복직을 통한 현장 복귀를 이행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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