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청년회의소 회원들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전두환 씨 고향인 합천군 청년들이 최근 광주를 찾아 전 씨가 5·18 광주학살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27일 합천청년회의소 등에 따르면 이 단체 회원 20여 명은 지난 25일 자매결연 관계인 전남 화순청년회의소 회원과 함께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란규 회장과 회원들은 민주묘지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한 데 이어 묘역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 기념정원도 둘러봤다.

▲ 합천청년회의소 회원들이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합천청년회의소

김란규 회장은 참배 당시 "현장에 와서 보니 5·18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면서, 전두환 씨를 겨냥해 "당시 참상에 대해 당연히 장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미안하다'는 한마디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인데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두환 씨가) 더 늦기 전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회원들도 "5·18민주화운동이 일부 시민의 폭동이 아닌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역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며 "학살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하루빨리 역사 앞에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가까워 오고 있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사과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합천청년회의소의 이번 광주 방문은 화순청년회의소 강재홍(38)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오월을 맞아 1980년 신군부가 저지른 인권유린과 폭력 등 반민주적 범죄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에서 망월동 국립묘지를 참배하게 됐다"며 "광주의 숭고한 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고 영호남이 진정한 포용과 화합의 길로 함께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합천과 화순은 지역감정이 극에 달해있던 1980년대 청년단체인 청년회의소 회장단 자매결연 추진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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