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회의서 GGP 측 약속한 공사비 부담액 제시
1차합의 내용 진전 관건…시민 "불발 시 투쟁 전개"

사천시와 시민들이 고성하이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우회도로 개설을 요구하는 가운데 발전소 시행사인 고성그린파워(GGP)가 자신들이 부담할 도로 건설비를 얼마나 제시할지 주목된다.

시와 GGP가 28일 만나는 자리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GGP에 2개월의 시간을 주고 답변을 기다린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3월 29일 우회도로 개설 촉구 시민 결의대회가 열리자 여상규(자유한국당·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 주선으로 송도근 사천시장,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 임진규 GGP 대표이사가 만나 1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 내용은 △터 보상은 사천시가, 도로건설비는 GGP가 부담 △노선은 대안1(길이 4.3㎞) 또는 대안2(2.7㎞)로 한다(이견이 있으면 상호 협의해 정하기로 한다) △GGP는 다음 회의 때(2개월 내)까지 도로건설비를 제시한다 등이다.

이에 따라 1차 합의 후 2개월 후인 28일 오전에 4자가 국회에서 다시 만나 회의를 연다.

특히 이날 GGP가 제시할 도로건설비 규모가 관건이다.

사천시는 삼천포도서관 뒤~용강정수장~구 향촌농공단지 진입로 입구까지 길이 4.3㎞·폭 35m 노선의 도로 개설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합의서 상 '대안1' 노선으로 시는 총사업비 759억 원 중 공사비 358억 원을 GGP가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GGP 측은 삼천포도서관~삼천포종합운동장~향촌동주민센터를 잇는 길이 2.7㎞ 구간의 '대안2'를 주장하는데, 116억 원만 부담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9조(지원금의 배분 방법)에 근거한 배분비율(고성군 59%, 사천시 41%)에 따라 최고 139억 원만 부담한다는 주장을 고수해 왔다.

시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GGP가 어떤 노선으로 얼마의 부담액을 제시할지 알 수 없다"면서 "다만, GGP 내부 기류에 특이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합의가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회도로 개설을 촉구하며 매일 오전 집회를 여는 향촌동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우회도로 개설이 시급한데도 시민들이 원하지도 않은 1차 합의서가 작성돼 2개월의 시간만 흘렀다"면서 "이번에도 GGP가 최소부담액 주장을 고수하면서 '시간끌기식'으로 나오면 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