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창단 후 전국서 명성
당시 감독 복귀해 재현 도전장

한때 중등부 레슬링계를 호령하던 학교가 있었다. 2002년 창단해 전국대회에서 각종 메달을 휩쓸다시피 했던 창원 명서중학교(교장 김춘식) 레슬링부였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초라하다. 레슬링 종목은 힘을 쓰는 종목이다보니 1·2학년이 3학년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한창 성장기이기에 1년 차이는 넘기 힘든 벽.

그런데 25일 춘향골체육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소년체전에 출전한 명서중 선수단에는 3학년이 한 명도 없었다.

2학년으로 고은성(60㎏), 유지웅(110㎏) 둘이 있었고 손기동(110㎏), 홍세원(39㎏), 이대훈(45㎏), 안민혁(80㎏) 4명은 1학년.

2002년 팀 창단을 주도했던 허철영 부장(감독)교사는 "팀을 창단하고 정말 열정적으로 육성해 전국 어디에 견줘도 강한 팀을 만들었다"며 "몇 년간 인사 원칙 때문에 타지에 나가 있다가 다시 와서 보니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팀을 재건하고자 마음 먹었지만 요즘 세태가 자녀에게 힘겨운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김춘식 교장이 부임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경기장에는 김 교장과 허 감독이 함께 와서는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다행히 지금 선수들은 레슬링의 맛에 흠뻑 빠져있다.

홍세원은 초등학교 때 클럽축구도 경험했고 육상은 학교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줄넘기도 경남 대회에서 우승 전력까지 있다. 중학교에 와서 레슬링을 접했는데 지금은 "레슬링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대훈도 초등학교 때는 육상 단거리 선수를 했고 손기동은 킥복싱을 3년 동안 한 경력도 있다.

대부분 태권도와 수영 등을 선수가 아니라 생활체육으로 배운 전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박상원 코치는 "아이들이 하려는 의지가 무척 강하다"며 "이번 소체 목표는 전부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훈련했던 만큼만 해준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군기반장을 맡고 있는 고은성은 "금메달을 목표로 출전했는데 1차전에서 27초 만에 졌다"면서도 "내년에 3학년이 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명가 도전에 나선 명서중의 도전이 기대되는 소년체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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