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군 팀은 최초로 단체 삭발을 하기도 했다. 전해지는 내용은 이러하다.

'마산군은 1949년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제4회 전국도시대항대회에서 대전·인천군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서울에 2-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경구 마산군 감독은 이날 저녁 머리를 삭발하고 여관에 돌아왔다. 이를 본 선수들도 여관을 빠져나와 삭발, 감독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

하지만 당시 삭발 당사자인 김성길(93) 옹 기억은 이와 큰 차이를 보인다.

"인천과 붙어 완패를 당하며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날 이경구 감독이 선수들에게 머리(카락)를 깎으라고 해서 선수 모두 빡빡 밀었던 거죠. 이 감독은 삭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몇 년도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6·25전쟁 이후였던 것 같아요. 서울에서 열린 전국도시대항대회는 맞습니다. 당시 인천 에이스가 서동준·유완식이었습니다. 우리 경기에 서동준이 선발로 나왔는데, 정말 커브를 잘 던졌습니다. 도저히 치기 어려웠죠.

인천 서동준은 1953년까지 인천고에서 이름 날렸다. 이후 1954년 성인 무대에 나섰다. <한국 야구사 연표>를 보면, 1954년 10월 1~6일 '제9회 전국도시대항대회'가 서울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때 마산은 준결승전에서 인천을 만나 1-9로 완패했다. <한국 야구사 연표>는 이 당시 인천 선수들 이름도 기록해 놓았는데, 투수 2명이 '서동준·유완식'이다. 김성길 옹 기억과 맞아떨어진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