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승점 5점으로 3위
오늘 4위 조호르와 맞대결
룩·배기종 출전 전망 '기대감'

경남FC의 첫 ACL 도전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결정되는 날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019 조별리그 경기가 끝나거나 1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경남이 속한 E조에서는 산둥 루넝 타이산FC(중국)가 승점 11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가시마 앤틀러스(2위)는 승점 7로 2위에 있지만 22일 가시마에서 열리는 산둥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3위 경남은 승점 5점, 4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하 JDT)은 승점 4점으로 4위에 머물러 있다. 양팀 모두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하고 산둥이 가시마에 이기면 기적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경남은 22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JDT 상대 홈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고 산둥-가시마전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두 경기는 같은 시각에 진행된다.

일단, 1위를 확정한 산둥이 가시마전에서 최선을 다해 굳이 이기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반반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산둥은 20일 팀의 핵심 외국인 공격수인 펠레, 지우, 펠라이니 셋 모두 원정길에 동행했다. 수비수 지우는 선발이 확실해 보이지만 펠레와 펠라이니는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주전 골키퍼 왕달레이가 결장한다. 정정이 대신 장갑을 끼는데 준주전급이라 불안한 요소다.

산둥은 최근 3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경남 팬들은 산둥이 이 기세를 이어가길 기원하고 있다.

가시마는 최근 2연패로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는 왼쪽 풀백을 제외하면 베스트11을 풀 가동할 수 있다. 지난 3월 12일 양 팀의 1차전에서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남과 JDT는 지난 3월 12일 JDT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경남이 ACL 첫 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지만 주전 미드필더 쿠니모토와 수비수 이광선·최재수 등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비가 오고 습한 현지 날씨 등 여러 악재에 어려움을 겪었다.

2차전을 앞둔 경남은 부상으로 빠져 있었던 쿠니모토와 네게바가 복귀했고 룩도 30~45분 정도는 뛸 수 있을 전망이어서 희망적이다. 특급 조커 배기종도 30분 이상 출전할 전망이다.

JDT는 지난 8일 가시마를 홈으로 불러들여 1-0 승리를 챙겼고,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려냈다. 가시마전에서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슈팅, 점유율, 패스 횟수, 패스 성공률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가시마를 압도했다.

이날 득점포를 가동한 에이스 무하마드 샤피크를 비롯해 아시아권에서는 골문 앞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경남전 득점자 디오고가 투톱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곤잘레스 카브레라가 말레이시아 리그 13경기에서 8골, ACL 5경기 1골로 폼이 좋다.

하지만 JDT는 이슬람 라마단 기간이어서 음식 섭취 문제 등으로 체력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경남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경남은 FA컵대회 16강전 대구FC와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던 대로 수비라인을 강화하고 쿠니모토와 네게바의 경기 조율, 룩과 김승준의 득점 등이 조화를 이뤄야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

경남의 첫 ACL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22일 밤 9시께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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