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내년 상반기 내 확대"
카드이동서비스도 도입 추진

ㄱ 씨는 한 은행을 주 거래 계좌로 사용하며 휴대전화요금·신문대금·월세·보험료·후원금을 자동이체했다. 그러다 새마을금고를 주 거래 계좌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서 자동이체 계좌를 한꺼번에 변경하려 했다. 하지만 '계좌 변경 서비스'가 제2금융권까지는 해당하지 않아, 결국 가맹점 등에 하나하나 전화를 걸어 바꿀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불편을 겪지 않게 된다. '계좌이동 서비스'가 제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www.payinfo.or.kr)'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 이용자는 이곳에서 자신의 계좌·카드·보험·대출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매달 내야 하는 '자동이체 정보'도 볼 수 있으며, 한 은행에 집중해 두었던 여러 자동이체를, 다른 은행으로 한꺼번에 옮길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계좌이동 서비스'는 지금까지 은행권만 해당했는데, 앞으로 농협·수협·신협·저축은행·새마을금고·우체국·산림조합과 같은 제2 금융권으로 확대한다. 다만 약관 제정, 전산시스템 개발 등에 시간을 필요로 하기에, 내년 상반기 내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 없던 '카드 이동 서비스'도 도입된다. 계좌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신용카드' 자동납부 내용을 한 번에 조회(올해 안 시행)하고, 필요 때 해지 또는 일괄 변경(내년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숨은 예금을 찾아 주거래 계좌로 잔액 이전 또는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숨은 금융자산 찾기'도 제2금융권·증권사로 확대 도입(올해 10월 내)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번에 도입되는 계좌이동 확대, 카드이동 서비스는 소비자 마음에 드는 계좌·카드로의 '이사'를 편리하게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 임무가 '소비자 보호'를 넘어 '소비자 만족'으로 진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금융사들과 함께 소비자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누적 이용 현황을 보면, '계좌이동 서비스'는 이용자 650만 명, 건수 1974만 건이었다. 특히 '숨은 예금 찾기'는 약 650만 명이 모르고 있던 잔액 867억 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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