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천 둘러싸인 저지대
예방사업 설계 업체 부도
재선정해도 내년 말 준공

상습침수지역으로 불안을 겪어온 양산시 소주동 소남마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애초 신기마을로 불렸던 소남마을은 저지대로 회야강과 소주천에 둘러싸여 있는 탓에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피해를 봐왔다. 1959년 태풍 사라로 마을 일부가 유실되는 큰 피해를 보고 마을 이름까지 바꿨다. 최근에는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 8가구가 침수돼 주민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게다가 소남마을은 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낡은 건물이 많은 이주노동자와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현재 162가구 26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월 소남마을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해 국비 8억 원·도비 2억 4000만 원·시비 6억 6000만 원 등 사업비 17억 원을 들여 배수펌프장 2곳을 마련하고, 관로 정비와 물막이벽 설치 등 침수 예방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었던 정비사업은 기본·실시설계를 맡은 용역업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 양산시 소주동 소남마을 전경. /양산시

시는 지난해 5월 설계에 들어가 올해 1월 공사에 착수, 12월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용역업체 부도로 설계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채 또다시 여름 우기를 앞두고 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시는 이달 내로 용역업체를 변경하고, 9월께 설계를 마치면 곧장 공사에 들어가 2020년 12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애초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고자 시비를 먼저 확보해 설계에 들어갔지만 예상치 못한 업체 부도로 다소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정비사업을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2년차 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던 만큼 준공 시기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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