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QR코드 보여주기만 하면 계산 완료
편의점·프랜차이즈·휴게소도 가능 홍보 박차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자 도입된 제로페이가 일상생활 속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남 도내 편의점, 프랜차이즈 등이 가맹점에 합류하면서 사용 범위가 대폭 늘어났다. 특히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결제 절차를 간소화해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사용처 확대와 편의성 제고에 따라 활용도가 커지면서 제로페이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번거로웠던 결제방식 '간편하게'= 지난 2일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경남 2995곳 편의점에서 제로페이 사용이 가능해졌다. 편의점에서 가동되는 제로페이는 결제방법이 편리하게 개선됐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QR나 바코드만 보여주면 결제가 이뤄지는 '소비자 QR방식'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실제 7일 창원시 성산구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제로페이 앱을 생성해 바코드를 직원에게 보여줬다. 직원이 스캐너를 이용해 QR코드를 읽자마자 결제가 끝났다. 판매자가 리더로 인식하면 결제금액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이체되는 것이다.

이전에 결제 방식보다 사용 절차가 훨씬 단순해진 셈이다. 이전에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에서 제로페이 앱을 연동한 뒤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촬영하고, 결제금액을 직접 입력해야 했다. 이에 신용카드보다 사용법이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제는 편의점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할 때 소비자가 스마트폰의 QR코드를 카운터에 제시하기만 하면 된다. 제로페이를 사용하려면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이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같은 간편결제 앱을 깔면 된다.

▲ 편의점 등 포스 단말기가 있는 곳에서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QR를 보여주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 일부 도입됐다.

◇편의점 이어 프랜차이즈 가맹점 확대= 제로페이 결제방식 개선과 함께 사용처도 늘어났다. 편의점과 더불어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도 제로페이를 쓸 수 있게 됐다. 현재 도내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직영점을 중심으로 간편해진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 5일부터는 25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제로페이 결제 서비스는 전국 195개 모든 휴게소로 확산된다.

앞으로 택시에서도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 결제방식도 개발해 오는 7월부터 택시에 우선 도입하고, 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경남도는 올해 상반기 중 법인용 제로페이 시스템을 구축해 지자체 업무추진비도 제로페이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활성화 노력으로 제로페이 시범서비스 초기에는 도내 가맹점이 223개소이던 것이 지난달 25일 기준 1만 3000여 개(편의점 포함 1만6000개)를 넘어섰다. 경남도는 개선한 결제 절차를 바탕으로 사용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활성화 위한 적극적인 홍보 필요= "제로페이로 결제하겠다는 손님이 오늘 처음이네요."

창원시 성산구 일대 편의점에는 제로페이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만 정작 이용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소득공제 40%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제로페이를 이용하면 연 매출액 8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은 결제 수수료가 면제된다. 연 매출액 8억~12억 원은 0.3%, 12억 원 초과는 0.5%의 수수료가 붙는다.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도입됐지만 여전히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난 만큼 도입 취지를 살리고 활성화하기 위한 홍보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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