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원들이 김해가 금관가야의 맹주국이었던 만큼 당시 가야인들이 실상을 알고자 '금관가야 배우기' 삼매경에 빠졌다.

김해시가 추진하는 가야사복원사업과 관련, 시의원들이 금관가야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김해시의원들은 지난 22일과 26일 시의회 특별위원실에서 신용문 한화물물연구원장을 초청해 '고분 · 성곽으로 본 금관가야 고고학'이란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강연은 금관가야의 정체성을 위해 고분유적에 집중된 인식을 왕궁지와 성곽의 축조라는 국가체제 전반으로 시각을 확대, 접근해야 한다는 관점을 의원들에게 소개했다.

지금까지 금관가야에서 조사된 고분군과 산성의 분포권을 지도에 표시해 세력권별로 구분하고, 그 범위가 지금의 김해시내에서 훨씬 더 확장되고 그 영역의 범위를 넓게 볼 필요성을 고고학적 자료 내용을 통해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 원장은 현재 발굴조사 중인 금관가야 왕궁지의 위치와 범위 등에서는 지금의 봉황동 유적은 초기 삼한시대의 중심지였을 것이나 삶의 공간인 생활권과 죽음의 공간인 무덤지역의 분리와 확대라는 고대국가로 성장 패턴의 입지적인 조건을 대입해서 지금의 동상동 지역으로 이전, 확대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봉황동유적 주변에는 1~3세기대의 회현리 패총유적과 접안시설이 집중적인 반면, 3~5세기대의 부원동 패총(지금의 시청)부근에 집중하고 있는 고고학적인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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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은 강연을 통해 가야시대 고분의 종류와 입지, 집단화, 서열화, 대형화, 특수화와 금관가야 고분에서 발굴된 각종 부장유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강연을 들은 의원들은 금관가야의 고분과 성곽의 보존 방향 등과 당시 가야인의 생활상에 대해 집중 분석하고 토론했다.

강연은 8명의 의원들로 구성된 김해시의회 금관가야 바로 알기 연구회가 주도했다.

더불어민주당 하성자 의원은 "강연을 듣고 가야토성과 가야궁, 가야고분 가야인의 생활유적과 관련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해 당시 가야인들의 실상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의회 사회산업위원회 김종근 위원장은 "이번 강연은 금관가야의 중심세력이 있었던 김해시내도 중요하지만 그다음 중심세력이었던 김해 양동리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유하리유적과 양동산성, 율하 선착장 등을 포함하는 '관방유적+분묘유적+생활유적+교역유적' 등이 복합된 종합적인 시각으로 자유스럽게 바다를 내왕한 해양무역왕국이었던 금관가야를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관가야의 중심지인 김해가 역사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려면 시의회는 앞으로 생활유적에 대한 연구발표와 함께 금관가야 유적의 현지답사 등을 통해 금관가야의 위상을 제대로 인식해 시의 문화행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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