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건 99%가 본인의 문제"라고 발언해 청년단체의 거센 반발을 산 예상원(55·자유한국당·밀양2) 도의원이 18일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예 의원은 다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가 열리면 회의 석상에서 공식사과할 계획이다.

예 의원은 이날 오후 도의회 의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모든 청년에게 사과 드린다"며 "선출직 공무원이 우리 미래인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접게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청년들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시 한 번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예 의원은 "다음 기획행정위원회 회의가 열리면 다시 청년들에게 공식 사과할 계획"이라며 "일각에서 이번 발언이 당 차원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청년정책 예산의 쓰임과 관련해서 집행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발언이 나왔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예 의원은 지난 11일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청년정책 추경을 심의하던 중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는 건 99%가 본인의 문제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PC방에 하루종일 있다", "학자금 대출을 갚지 않는 청년들의 생각이 내가 놀아도 언젠가 국가가 해결해 준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흘러가는 데 우려를 표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 경남도가 계획 중인 청년센터에 대해서는 "청년센터가 지나치게 호화로워 청년들의 분수에 맞지 않다", "호화로운 청년센터가 아니라 근면절약을 가르쳐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년단체들은 "청년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폄하발언"이라며 예 의원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

한편 이날 이옥선 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경남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에 '기획행정위원-청년단체 간담회'를 제안했다. 하지만 청년단체들은 "본회의 또는 도민을 대표하는 발언 자리에서 서면 사과문 제출 등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유사한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인식 공유 차원에서 19일 도의회 앞에서 예정된 규탄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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