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설계자 협박해 돈 뺏은 조폭, 대출의뢰자 등 50여 명 입건

서류를 조작한 '작업대출' 수법으로 은행 대출을 받고, 작업대출 설계자를 감금·협박해 돈을 빼앗은 혐의로 조직폭력배 등 50여 명이 검거됐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허위 서류를 만들어 부당하게 은행 대출을 받아준 혐의(사기·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로 작업대출 설계자 ㄱ(25)·ㄴ(31)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을 감금·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로 조직폭력배 5명도 구속, 설계자에게 대출을 의뢰한 4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수사 결과 ㄱ 씨와 ㄴ 씨는 각각 창원 의창구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에서 2016년부터 작업대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출이 필요한 취업준비생이나 실업자 등을 모집해 대출 자격이 없는데도 직업이 있는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서울지역 1금융권과 2금융권으로부터 43차례에 걸쳐 약 10억 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업대출로 20~40% 수수료를 받아 약 2억 5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작업대출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조폭들은 2018년 4월부터 이들을 감금하거나 협박하는 등 55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감금·협박 혐의와 관련해 조폭 등 14명을 입건해 이중 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ㄱ·ㄴ 씨에게 작업대출을 의뢰한 혐의로 20명과 명의를 빌려준 혐의로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ㄱ·ㄴ 씨로부터 의뢰를 받아 서류를 위조한 전문가를 추적하고 있다. 또 작업대출이 더 있었는지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금융기관에 대출 심사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요청할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