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코팅 탓 대부분 소각
"자원-폐기물 통합관리를"

"사용한 종이컵의 99%는 재활용이 안 된다. 안 쓰는 게 답이다."

많은 사람이 종이컵을 재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재활용률은 1%에 그친다. 또 종이컵을 종이류 수거함에 버리는 일반적인 상식(?)은 재활용 가능한 종이까지 소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지난 10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4층 강당에서 '쓰레기 문제와 자원순환이야기' 강연에서 "오늘 내가 버린 쓰레기는 내일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나는 오늘 무엇을 버렸나, 어떻게 버렸나를 생각하는 게 환경을 바꾸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중 강연은 경남식생활네트워크,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등이 주최했다.

김 이사장은 "종이컵은 일반 종이보다 좋은 고급 펄프에 플라스틱(PE)을 붙여 뜨거운 커피를 담아도 새지 않는다. 우유갑도 마찬가지다. 국민 80%가 우유갑과 종이컵을 폐지와 함께 분리 배출하지만, PE코팅 때문에 재활용업체에서 이중 작업을 해야 하고 거를 여유가 없어서 같이 소각된다"고 설명했다.

▲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이 10일 강연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우리나라는 1년간 폐지 120만 톤(나무 2400만 그루)을 버리고, 반대로 폐지 150만 톤을 또 수입한다. 그만큼 재활용이 안 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하루에 종이 한 장을 안 쓰면 5000만 그루 나무를 지킬 수 있다. 플라스틱·유리 역시 재질에 따라 분리 배출해야 하지만 소비자도, 거둬들이는 업체도 편리성을 이유로 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자원 흐름과 폐기물 흐름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쓰레기가 많은 것은 자원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고 이는 자원 고갈을 의미한다. 쓰레기가 도시 자원이라는 관점에서 통합 관리해야 한다. 정부 정책도 쓰레기세, 처분 부담금 등 쓰레기를 많이 만들면 책임도 늘도록 바뀌고 있다"고 했다.

학생과 시민 질문도 쏟아졌다. '어떻게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문제점을 공감한 한 주부는 "쓰레기 처리를 어디에 문의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김 이사장은 "소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새 재질은 많이 개발되었지만, 자치단체가 만든 지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 동네마다 쓰레기 처리 방법이 달라 우선은 동사무소에 문의하는 게 맞다. 하지만, 지역 단체나 시민이 먼저 알기 쉽게 쓰레기 지침을 만들자는 운동을 제안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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