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개선 위한 신입생 모집 중단" 재학생 "일방적 결정"

김해 가야대학교가 언어치료청각학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가야대는 지난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 대학 유형1에 포함되자 대학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언어치료청각학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했다. 언어치료청각학과 신입생 모집중단은 학교법인 이사회 결정만 남겨 둔 상태다.

언어치료청각학과 학생들은 신입생 모집 중단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학생 90여 명은 8일 오전 9시부터 교내외에서 "대학 측이 학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신입생 모집 중단을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이런 결정을 내리려면 먼저 학생들에게 알리는 게 순서인데도 이런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며 오후까지 농성을 벌였다. 또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려면 관련 규정에 따라 구성원의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한데 대학 측은 이마저도 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입생 모집 중단 결정은 대학 측이 학과 경쟁력 평가 기준인 신입생 모집 인원과 학과 편제 정원을 잘못 선정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 가야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 재학생들이 8일 오전부터 교내에서 대학 측의 신입생 모집 중단에 반발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박석곤 기자

이에 대학 측은 "해당 학과 신입생 모집중단 결정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이며,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두 번 설명회를 했고 앞으로 진행과정에서도 학생들을 포함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학사구조개선은 학령 인구의 급감에 따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인 만큼 해당 학과 학생들 한 명이라도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제반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야대 대외협력처는 "대학의 학사구조개선은 관련 규정에 따라 신입생 충원율과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을 기준으로 매년 학과 경쟁력평가를 진행해 이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과 정원조정이나 신설, 통합, 신입생 모집중단 등의 조치를 심의·의결하는 만큼 언어치료청각학과의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중단은 대학 구조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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