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 개인전 '한글 윷놀이'
10일까지 거제 유경미술관

'ㄱ, ㄴ, ㄷ, ㅏ, ㅑ, ㅗ, ㅠ, …'

우리에게 익숙한 한글 자음과 모음이다. 이를 이미지로 보는 작가가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글 회화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금보성(서울 금보성아트센터 관장) 작가다.

그가 거제를 찾았다. 해금강테마박물관 유경미술관 제1관에서 '한글 윷놀이'전을 열었다.

작품은 전시 이름 그대로 한글을 윷놀이처럼 표현한 것이다. 자음과 모음이 윷놀이 패가 됐다. 흩어진 패들은 저마다 리듬으로 캔버스에 내려앉았다.

작가는 한글을 이미지화하기 때문에 색을 펼쳐보이는 데도 신경을 쓴다. 배색이 중요하다. 바탕색과 글자 색이 어우러져야 회화성을 갖는다.

▲ 금보성 작가 작품. /해금강테마박물관

이번 전시를 기획한 문성환 해금강테마박물관 수석학예사는 "금보성 작가는 신학을 배웠고 시를 썼다. 그는 문자가 그림이 될 수 있음을 현대회화로 보여준다"면서 "금 작가는 텍스트와 회화를 결합해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이번 '한글 윷놀이'전은 그의 50번째 한글 개인전이다"고 설명했다.

또 경명자 유경미술관장은 "익숙하니 무뎌진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 게 바로 한글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글의 우수성을 돌아보고 동시에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새로이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다.

한글에 색을 입히면 색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고 생각한 작가는 20살의 첫 전시 이후 30년 넘게 한글의 현대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한글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고 민족의 자긍심이 새겨지길 바란다는 그를 거제에서 만나보자.

전시는 10일까지. 문의 055-632-0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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