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1·2차전 승자 '진출'
김시래 부상 공백 변수
오늘·30일 부산 원정 2연전

창단 첫 챔피언에 도전하는 창원LG가 6강 플레이오프(PO) 7분 능선을 넘었다.

LG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PO 부산KT와 1·2차전을 모두 짜릿한 역전승으로 일궈냈다. 이제 28·30일 부산 사직체육관 원정전을 벌인다. 이때까지도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 창원체육관에서 마지막 결전을 벌여야 한다.

일단 확률상으로는 LG의 우위를 예측해볼 수 있다. 역대 6강 PO 1·2차전을 승리한 경우는 모두 17번 있었는데 17번 모두 2승을 먼저 챙긴 팀이 4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정규시즌 LG는 KT에 3승 3패로 백중세를 보였다. 이 중 창원 홈에서 2승 1패로 우위였지만 부산 원정에서는 1승 2패로 열세였다. 양팀 모두 홈에서 강한 모양새다.

LG는 정규시즌 홈에서 27경기를 치러 21승 6패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에 홈 7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반면 원정에서는 9승 18패로 원정에 약한 모습이었다. KT도 LG 정도는 아니지만 홈에서 강한 모습이었다. 17승 10패. 원정에서는 10승 17패였다.

4강 PO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둔 LG로서는 28일 첫 원정 승리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1·2차전을 다 잡은 듯했지만 막판 역전패를 당했던 KT는 홈에서 무조건 2연승을 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마지막 창원 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1·2차전을 보면 KT 서동철 감독이 LG 제임스 메이스를 묶으려 들면서 트윈 타워 한 축인 김종규에게 많은 기회가 생겼다. 두 경기 모두 김종규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LG의 '믿을맨' 조성민과 김시래가 1차전과 2차전에서 제 역할을 해줬더라면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이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또한 LG는 주전 4명을 제외한 식스맨의 득점 가세도 아쉬웠다.

이번 3차전에는 김시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2차전 4쿼터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코트에 쓰러진 김시래는 들것에 실려 나갔다.

국가대표 선발 이후 햄스트링에 통증이 온 김시래는 인대 등에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김시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 이원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때때로 큰 경기에서 후보 선수가 깜짝 성장하는 경우가 있기에 기대를 해볼 수밖에 없다.

4강 PO 진출을 28일 결정짓는다면 4월 4일 인천전자랜드와 1차전까지 6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이 고갈된 선수들에게는 하루 휴식이 크다. 아무리 늦어도 30일에는 마지막 1승을 마무리하고 휴식을 취해야 챔피언 결정전에 나갈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미 체력이 고갈된 데 대해 현주엽 감독은 "PO 같은 단기전에서 특정 선수를 배려해준다거나 체력 안배를 하며 경기를 진행하긴 어렵다"며 "안되면 정신력으로라도 버텨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정 2연전을 통해 4강 진출을 이뤄주길 바라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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