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손석형 지지 엇갈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로 정의당 여영국(54) 후보가 확정된 이후 노동계 지지 선언이 여 후보와 손석형(60·민중당) 후보로 갈라지고 있다. 4월 3일 보궐선거 특성상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동자 조직표' 분산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이용득 민주당 의원 등은 27일 오전 10시 30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만 금융노동자 여영국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진보정치의 성공을 바라는 우리 금융노동자들은 여 후보의 승리가 보수 일변도로 기울어져 있는 우리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시작점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여 후보 승리는 진보정당이 노동자, 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도록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교두보"라고 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 노동자 2066명이 '노동자 후보, 진보대표 후보 손석형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정식 한국노총 창원지역지부 의장은 "정의당에 의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에 대해 한마디 사과 없이, 노동적폐 권민호(62·더불어민주당) 후보, 노동 개악하는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한다는 것에 많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 노동자들은 지역에서 끊임없이 노동자와 함께해온 손석형 후보를 당선시키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창원은 대표적인 노동자 밀집지역으로,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린다. 2018년 12월 현재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은 6만 4621명이다. 개인정보 강화 등으로 주소별 조합원 숫자는 파악이 쉽지 않지만, 창원 성산에 거주하는 민주노총 조합원은 6000∼9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가족이나 친지 등과 함께 조직 투표에 나서면 영향력은 '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노동계 표가 흩어지면 여전히 조직력이 탄탄한 한국당 강기윤(58) 후보 등이 유리해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창원 성산 보선 선거인수는 18만 393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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