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고양이·소 등 일상 그려

모드 루이스는 타고난 신체장애와 어려운 환경을 그림을 통해 극복하고 언제나 주어진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았던, 작지만 강인한 여성이다. 30여 년 동안 작은 오두막집 창가에서 그림을 그리며 생애 대부분을 보냈으며, 모드의 천진하고 행복한 그림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며 전 세계에 알려졌다.'

모드 루이스(1903~1970)의 생애를 기록한 책 <내사랑 모드>(랜스 울러버 지음) 첫 장에 나온 글이다. <내사랑 모드>를 쓴 랜스 울러버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모드의 집을 드나들며 그녀의 그림을 보았다. 이후 모드와 에버렛의 삶을 다룬 희곡을 쓰기도 했다. <내사랑 모드> 등에서 볼 수 있는 모드의 그림은 친근하다. 그녀가 살았던 캐나다 야머스와 딕비의 진흙밭이 나오고 그 시절 흔했던 고기잡이배도 자주 등장한다. 모드는 밭을 가는 농부, 쇠를 두드리는 대장장이, 아카시아 골짜기의 작은 다리와 시냇물, 튤립밭의 고양이, 여름날 나무 그늘 밑 소처럼 창밖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포착했다.

▲ 모드 루이스 모습. /〈내사랑 모드〉에서 발췌
모드의 명성은 날로 커졌다.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그녀의 그림에 관심을 보였지만 모드는 여전히 집안에서 인생을 보냈다. 생존이 중요했던 것이다. 그녀는 고통을 인내심 있게 버텨냈다. 가족들과 이별, 자신이 낳은 아이를 안을 수 없었던 아픔, 남편 에버렛의 성격, 그리고 자신의 신체 기형까지. 하지만 그녀는 가슴 깊은 곳에 기쁨을 품고 있었다. 어두운 오두막에서 한껏 몸을 움츠리고 그림을 그렸을 모드. 초록 대문을 두드리고 그림 카드를 사고 싶다.

※참고 문헌

<내사랑 모드〉, 랜스 울러버, 남해의 봄날,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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