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상이변과 낙뢰(직격뢰) 발생 증가로 각종 기간시설물과 전자기기에 대한 낙뢰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전기연구원의 전자기파(EMP) 보호용 핵심기술을 이전받은 중소기업이 수출 사업화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5일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연 전기환경연구센터가 개발한 서지보호기의 핵심 기술인 '바리스터' 제조기술이 유럽 서지보호기 전문업체로 수출됐다. 전기연은 이 기술을 지난 2016년 아이스펙에 착수기술료 5억 5000만 원에 이전했다. 해당 성과는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받아 '2017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및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KERI는 단순 이벤트성 기술이전이 아닌 상용화를 목표로 꾸준한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진행했고 아이스펙은 기존 제품 대비 내량이 월등히 높고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1등급 대용량 바리스터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지난해 국제품질 인증기준인 UL 인증을 취득하며 수출 제품으로서의 품질수준을 갖추고 아시아와 유럽 각지의 샘플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며 성능을 입증받자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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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펙은 이를 활용해 기존제품 대비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1등급 대용량 바리스터 제품을 생산했다. 이후 유럽 서지보호기 전문업체와 연간 12.5kA급 바리스터 1만 3500세트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 첫 번째 물량을 항공운송으로 발송했다.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는 "기술이전 후에도 제품 상용화와 수출 사업화를 위해 KERI 연구팀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했던 바리스터 기술의 국산화를 넘어 역으로 선진국에 수출까지 성공한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스펙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수출모델 5종의 아마존(amazon) 런칭을 통해 국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기연구원에서 이전받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원전 특화모델, 군용 서지보호기 등 차별화된 응용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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